최근 대한비타민연구회의 “비타민C 정맥투여에 따른 직장인의 피로도 감소”라는 임상연구가 뉴트리션 저널에 소개되면서 비타민C의 피로회복 효과가 임상적으로 밝혀졌다는 기사가 있었다. 연구자들은 비타민C 정맥투여 군에서 활성산소 측정치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피로도 지수 개선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비타민C가 활성산소 감소와 피로로 인한 면역력 감소를 줄여서 피로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타민의 고용량 투약이 정말 건강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비타민 A, C, E의 항암효과와 비타민 C의 감기예방 효과, 비타민 E의 항노화 효과 등이 연구, 발표되면서 비타민의 전성시대가 온 것 같았으나 최근에는 그에 대한 반박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은 커지기만 한다. 이렇게 비타민에 대한 연구가 서로 다른 것은 워낙 미량만이 필요한데다가, 음식물을 통한 비타민 섭취 변수 등을 제대로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비타민 보충제를 먹어야 할까? 먹지 말아야 할까?
우선 비타민 자체에 대해서 몇 가지 알아보자.
비타민은 체내 대사나 성장, 건강유지 등에 광범위하게 관여하는 미량 영양소로 대부분이 식품을 통해서 공급되는데 섭취가 부족할 경우 여러 가지 결핍증이 일어난다.
비타민이 체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이 몸에서 대사라는 과정을 거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몸을 구성하는 성분을 만들어 내는데, 이 대사라는 복잡한 과정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기계에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비타민이 부족하면 대사라는 기계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필요한 에너지를 잘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필요한 몸의 구성 성분을 만들어내지 못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비타민의 종류는 크게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비타민과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용성 비타민은 A, D, E, K의 4종류로, 지방과 함께 흡수되어 운반되고 주로 지방조직에 저장된다. 따라서 일부 지용성 비타민은 과량 복용 시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필요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수용성 비타민은 C, B1, B2, B6, B12 등이 있다. 체내에서 수용성 매개체를 통해서 운반되고, 체내 조직에 저장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수용성 비타민은 사용되고 남은 양이 소변으로 배설되므로 지속적인 섭취가 필요하며, 과량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비타민 섭취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과도한 스트레스로 영양소모가 많으며, 정크푸드 섭취로 칼로리만 높고 영양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많은 현대인에게 대사 기계를 원활하게 작동시킬 소량의 비타민 보충은 권장할 만하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용성 비타민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서 과량요법도 선택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타민을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는 등의 허황된 기대는 금물이며, 비타민의 선택과 복용은 전문가와 상의 후 철저하게 개별화하여 본인에게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지혜를 가져야겠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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