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 모(여ㆍ29) 씨는 최근 들어서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쉽게 피로한 느낌을 받았다. 헬스장에 가서도 격렬한 운동을 즐겨 했었지만, 요즘 그녀의 몸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게다가 회식자리에서 술이라도 마신 다음 날이면 몸은 천근만근에, 머리는 퓨즈가 나간 듯 멍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영양주사를 접하게 됐다.
병원에 와서 주사를 맞아야 하고, 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임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러 병원을 찾는 김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영양주사를 맞고 나면 피로도 회복되는 느낌이 들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주사 값이 싸지는 않지만, 내 몸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 시간대를 이용한 ‘영양주사’가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링거주사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만 맞는다는 상식을 깨고 체력관리나 숙취 해소를 위해 영양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
항산화제 주사 6만 원, 태반 주사 5만 원, 마늘 주사 4만 원, 감초 주사 3만 원, 멀티비타민 주사 2만 원… 주사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영양주사의 가격은 3~15만 원대로 고가여서 ‘귀족주사’라고도 불린다.
◆ ‘마늘 주사’는 정말 마늘이 들어있을까? 마늘 주사, 감초 주사 같이 이름도 특이한 혈관 영양주사는 비타민 C, B군, 마그네슘 외 영양소들을 수액에 섞어 정맥에 주사하는 것이다. 비타민 C를 주성분으로 할 경우 비타민 주사라고 하고, 비타민 C, B군, 마그네슘, 칼슘 등 여러 가지 성분을 혼합한 것을 마이어스 칵테일 주사라고 한다.
마늘 주사라고 해서 마늘에서 영양 성분을 직접 추출한 것은 아니다. 다만 피로 회복 효과를 지닌 비타민 B1을 마늘의 알리신 성분과 결합시켜 체내 흡수가 빠른 주사형으로 만든 것이다. 마늘 주사를 맞으면 몇 분 후에 유황과 익은 마늘냄새가 섞인 독특한 냄새가 입과 코안 쪽에 확 퍼진다.
즉, 감초 주사, 마늘 주사, 태반주사 등은 각각의 특징적인 성분들을 활용해서 혈관 영양주사로 발전시킨 것들이다. 이런 주사들은 각각 갱년기 장애, 피부 개선 효과, 간 기능 개선, 피로 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 혈관 영양주사가 일반인의 건강에 도움이 될까? 비타민 C 고용량 요법이나, 마이어스 칵테일 요법은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를 반박하는 연구결과들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 사실. 즉, 아직까지는 혈관 주사 요법들이 의학적으로는 그 근거가 미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효과에 대한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며 따라서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효과가 있는 치료라기보다는, 철저히 개별화된 맞춤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승화 교수는 “직장인들이 흔히 맞는 영양 주사는 대부분 주성분이 비타민과 아미노산들이며, 이러한 주사들은 노약자나 간질환자나 영양 결핍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성인들에게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비타민 주사를 맞고 나서 느끼는 피로 회복감이나 숙취 해소 느낌은 링거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에 의한 심리적인 만족감 때문일까? 이에 대해 이승화 교수는 “물론 이러한 비타민 주사들은 보통 일반 수액과 혼합하여 정맥으로 투여되므로 술을 마신 다음 날 탈수 증상을 빠르게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고,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피로 회복감이나 숙취 해소 느낌이 있다. 한편으론 이렇게 피곤한 나에게 무언가를 했다는 일종의보상 심리 요인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송인권 원장은 “임상적으로 주사요법이 효과를 보이는 것은 주사를 맞았다는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일부 비타민, 미네랄이 심각하게 결핍되어 있는 환자는 이들의 보충으로 현저한 증상의 개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비타민 영양주사 VS 먹는 영양제 그렇다면 비타민을 정맥 주사로 맞는 것과 먹는 영양제로 복용하는 것, 이 둘의 실제 인체 내에 비타민 흡수율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송 원장은 “비타민을 복용할 경우 개인에 따라 영양소의 위장관 흡수 정도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지만, 주사 요법은 고농도의 영양소를 시술자의 의도만큼 정확하게 주입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원하는 영양소를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공급하는데 효과적”이라면서 “영양소가 부족해서 급격하게 보충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사 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회식이 잦거나 음주ㆍ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정상적으로 식사하는 일반인은 먹는 종합비타민제의 복용만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고가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이유는 없다. 따라서 이들 주사 요법의 효과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를 거두고, 현재 본인의 몸 상태에서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보충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 manufacturer coupon for bystolic click bystolic coupon voucher prescription card discount go prescription discounts car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