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수많은 차이 중 하나는 ‘가사분담’에 대한 인식이다.
서양에서는 어릴 때부터 가사분담에 익숙하고 남녀차별이 없는 반면, 동양에서 집안일은 주로 ‘엄마의 몫’이고, 설상가상으로 ‘딸, 아내, 며느리 등 여자’만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집안일은 가족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임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특히 자녀와의 가사분담은 아이로 하여금 책임감을 키우고 자립심을 키우며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가정교육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 아이들이 가사분담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
1. 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다.
2. 스스로 일을 하면서 책임감과 자립심, 성취감을 배우고 성숙해진다.
3. 남을 도울 줄 알게 된다.
4. 집안일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다.
5. 부모의 가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6. 옷 정리, 방 청소, 세탁물관리, 욕실청소 등 신변에 관한 일은 오직 집에서만 배울 수 있다. 7. 어린이가 집안일에 참여함으로써 눈과 손의 협응력과 소근육 발달 등 신체발달능력을 키울 수 있다.
◆ 가사분담을 어떻게 해야 할까?(아이와 가사분담시 주의사항)
+ 충분한 공감대 형성
1. 아이에게 왜 가사분담에 참여해야 하는지, 충분히 대화하고 이해시킨다. 시간이 지나면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같은 질문을 반복할 때에도 구박 대신 충분히 대화하고 설명하고 이해시키도록 한다.
2. 부모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엄마와 아빠가 가사분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며, 첫째는 공부 때문에 제외하고 저학년 막내만 참여시킨다거나 아빠는 주말에 늦잠을 자고 아이들만 참여하는 등 불평등 요소가 없어야 한다.
3.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다 같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을 정한다. 예를 들어 토요일 아침 8~9시는 빨래, 청소, 설거지, 욕실청소 등을 하는 날로 정해 아이들로 하여금 그 시간에는 다같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4. 집안일을 아이가 잘 했다고 해서 돈이나 선물 등의 보상을 처음부터 제시하면 안 된다. 집안일은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내 일이고, 가족을 위한 일이라는 인식을 먼저 심어줄 필요가 있다. 보상은 유치원 이상부터 가끔씩 하되 반대로 약속한 집안일을 잘 하지 않거나 미루면 적당한 벌이나 불이익을 주는 것이 좋다.
+ 긍정 이미지 고취
1. 아이가 좋아하는 집안일을 먼저 고려한다. 단, 싫어하는 분야도 해낼 수 있게 하고, 특정 일만 편중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가사분담을 바꿔서 할 수 있도록 한다.
2. 일을 시키면 엄마 손이 더 간다고 혼내거나 시킨 일을 취소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실수를 지적할 때도 이유를 분명히 설명한다.
3. 집안일을 시킬 때 ‘책상 정리 안 하면 혼난다’라는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책상을 정리하면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도 있고, 즐거운 마음이 들겠다’는 식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도록 한다.
4. 아이가 맡은 집안일을 완수했을 때 반드시 칭찬하되 구체적으로 한다. 즉 ‘다 했어? 잘 했네’ 보다는 ‘옷도 옷걸이에 잘 걸어놓고, 바닥도 깨끗이 청소하고, 침대도 정리 잘했네. 정말 잘했다. 우리 (자녀이름)이 최고’가 더 효과적이다. 5.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도 있다. 타이머를 사용한다던가, 해외 어플 중에 Chore로 검색하면 나오는 관련 어플들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 가사분담의 습관화
1. 집안일을 줄 때는 ‘신발 좀 치워라’는 애매한 말보다는 ‘안 신는 신발은 신발장에 넣어두고,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해두어라’라는 식으로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지시한다.
2. 일별, 주별, 월별로 할 일을 따로 정한다.
3. 맡은 업무가 드러나야 하므로, 냉장고에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붙여놓거나 체크리스트를 만들도록 한다. 4. 데드라인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일을 수행할 때 시간을 정해야 아이들에게 일이 지치거나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는 부정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 어떤 집안일을 주면 좋을까?
연령대별로 발달 정도나 성숙도가 다르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 집안일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다.
2~4세 집안일을 일로 인식할 수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집안일을 일종의 놀이의 연장으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가능한 일상 속의 간단한 집안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아이 앞에서 장난감을 정리한다던가, 그릇을 치운다던가 해서 놀이 후 혹은 식사 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 물건 정리하기
‘이 책은 어디에 있었더라, 곰인형은 어디에 있었더라’는 식으로 질문하여 아이 스스로 물건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스스로 정리 정돈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나이는 3세부터라는 것을 기억하자.
- 쓰레기통에 쓰레기 넣기(골인시키기)
- 사용한 컵이나 그릇 등을 싱크대에 소리 안 나게 놓기
- 식사 준비할 때 숟가락과 물컵 놓기
- 신발정리(분류와 크기의 개념도 익힐 수 있다)
- 애완동물 먹이 주기 - 안 쓰는 방 불 끄기
5~8세 독립적인 생각이 커지면서 뭐든지 혼자서 하려고 드는 나이임과 동시에 하나의 완성된 집안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다. 아이의 인격을 존중해주면서 칭찬을 아끼지 말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도 감정 개입 없이 사실 위주로 이야기하고 다시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한다.
- 양말, 책, 인형, 장난감 등 정리하기
- 상 차리기 돕기, 플라스틱 컵 설거지 하기
- 과일이나 채소 씻기, 콩나물 다듬기 등 요리 재료를 씻고 다듬기
- 안전칼이나 빵을 자를 때 쓰는 플라스틱 칼을 이용해 요리 재료 자르기
- 반찬이나 장봐온 식품 등을 냉장고에 정리하기
- 벗어 놓은 옷은 일정 장소나 세탁기에 넣게 하기, 빨래 널기와 빨래 개기
- 다음 날 입을 옷이나 가방 준비하기
- 잠자리, 침대 정리하기
- 칫솔질 스스로 하기
- 쓰레기통에 쓰레기 버리기 및 쓰레기통 비우기
- 우편물과 신문 가져오기
- 식물에 물주기 - 전화 받기
9~12세 계속해서 집안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는 시기이다. 단, 빠른 사춘기가 올 때도 있으므로 충분한 대화로 감정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 쌀 씻기, 감자나 당근 등 껍질 벗기기
- 상 차리기와 치우기, 설거지 하기
- 간단한 음식 만들기
- 애완동물 씻기기
-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기
- 차 닦기
- 단추 달기, 다림질하기 - 변기, 욕실, 세면대 청소하기
13~17세 독립적으로 집안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시기이다. 고학년일수록 공부시간과 집안일을 하는 시간을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
- 싱크대, 냉장고 청소
- 식사준비하기 - 빨래 구분해서 세탁기 돌리기 등 세탁 전 과정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