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서울대 의대 박성회 교수팀은 인슐린 등 호르몬 분비를 통해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췌도를 돼지로부터 당뇨병 원숭이에 이식하는 데 성공, 거부반응 없이 이 원숭이가 6개월 이상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돼지 췌도 이식은 현재 의학계에서 소아 및 성인 당뇨병 환자에게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교수팀은 혈당이 450 이상인 당뇨 원숭이에 특수 제작한 면역억제제를 투약하고 돼지 췌도를 이식한 결과 원숭이가 6개월 이상 정상치인 혈당 83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췌도 이식 4개월 후 모든 약제 투여를 중단했지만, 이식거부반응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는 사람 간 동종이식에서도 드문 일로, '이종이식'에서는 세계 첫 결과라고 박 교수팀은 밝혔다.
박 교수는 “이 원숭이가 앞으로 1~2년 또는 평생 부작용 없이 정상 당뇨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한 뒤, “이 연구 결과가 1형(소아) 및 2형(성인) 당뇨 환자에게도 돼지 췌도를 거부반응없이 이식함으로써 새로운 당뇨 치료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면역학 부문 세계적 권위지인 ‘실험의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원숭이에 대한 정밀 조직검사 필요성 제기와 함께 이식 후 생존기간을 1년 이하가 아닌 2년 이상 관찰해야 인체에 적용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췌도와 당뇨
이자에 위치, 몸 안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췌도는 세포가 모여 섬(島)처럼 보이는 내분비 조직으로 '랑게르한스섬'이라 불린다. 랑게르한스는 1896년 독일 병리학자 이름을 따 명명한 것으로, 이는 랑게르한스가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췌도와 당뇨는 이처럼 밀접하다. 췌도가 손상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b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 인슐린이 생산되지 못한다. 인체내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으면 당뇨병에 걸리게 되며, 이 때에는 인슐린 의존형인 소아 당뇨로 분류된다. 동물에 알록산(alloxan)을 주사, 이자의 b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면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