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은 5세 미만 영유아에서 1000명당 533.2명의 발생률을 보여 다른 연령군에 비해 질병부담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천병철 교수 등은 200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고된 모든 중이염 및 급성 중이염 사례 분석을 토대로 외래환자 발생률과 입원율, 의료비 및 노동력 상실 등을 포함한 직간접 비용부담을 산출, 제 12회 서태평양 화학요법 및 감염병 학회(Western Pacific Congress on Chemotherapy and Infectious Disease: WPCCID)에서 이처럼 발표했다.
이는 국내 중이염 질병부담을 분석한 첫 연구 결과로 의의가 크다.
2004년 한 해 동안 중이염과 급성 중이염의 총 보고 건수는 각각 596만여건, 292만여건이며 전 연령의 중이염 발생률은 인구 1000명당 60.9명으로서, 그 중 만 5세 미만 영유아에서 1000명당 533.2명의 발생률을, 만 1세군에서 외래 환자수 1000명당 736.9명의 발생률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한, 외래진료 및 입원치료를 위한 의료비(보험자부담금 및 본인부담금 총액), 약제비, 교통비, 간호비 등의 직접비용과 노동력 상실에 따른 간접비용을 산출, 중이염에 따른 재정적 부담도 분석됐다. 그 결과 2004년 한 해 동안 중이염으로 5억500만달러(약 6000억원)의 비용부담이 초래됐다. 특히 5세 미만 연령에서만 약 2억5200만달러(약 3000억원)의 비용부담이 발생,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자(PI)인 천병철 교수는 “중이염은 소아에서 가장 흔히 발병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많은 국가들에서 중이염에 따른 높은 질병부담이 잘 알려져 있는 데 비해, 그간 국내에서는 관련 자료가 미흡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중이염의 높은 발병률과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막대함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로 특히 5세 미만의 중이염 질병부담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여, 영유아 시기에 폐렴구균 예방접종 등 중이염 감염을 더욱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함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중이염
소아에게 자주 발병하는 감염질환인 중이염은 생후 3세 전에 4명 중 3명이 적어도 한번은 급성 중이염을 경험하고 그 중 50% 이상은 한 번 이상 재발할 수 있다. 세균성 중이염은 폐구균뿐 아니라, 비피막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NTHi), M. 카타랄리스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중이염은 청력 손상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소아 항생제 처방의 가장 흔한 요인이기도 하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