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통과 두통에 자주 시달리는 서지수(가명, 11세, 女)양은 사소한 일에도 엄마와 친구들에게 짜증을 내곤 한다. 학교 갔다 온 뒤 집에 와서도 엄마와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다. 자기 방 문을 꼭 잠그고 컴퓨터를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처음부터 지수는 이렇게 까칠한 성격의 아이가 아니었다. 2년 전, 아빠의 사업실패로 부모가 돈 문제로 다투는 일이 많아졌는데, 지수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 건 이때쯤부터라고. 갈수록 고립돼가는 아이의 행동이 걱정된 엄마는 지수를 겨우 설득해 소아정신과를 방문한 결과, 중증의 우울증이라는 판정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은 그저 밝아서 우울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선입견은 학계에도 그대로 적용돼, 1980년대 이전까지는 소아에서 발달학적으로 우울증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좌절, 실망감, 상실감을 겪을 때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고, 성인에서만큼 흔한 일로 80년대 이후부터는 정신과의 한 분야로 연구가 되고 있다.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나타나 문제가 된다면 소아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울한 사고는 아동의 성격의 일부가 될 수 있고, 전문가들은 치료받지 않은 소아의 우울증은 만성적으로 성인기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크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 의한 생화학적 원인, 유전적 원인, 환경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환경적 요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가족 간의 갈등, 부모의 죽음이나 이혼, 아동학대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아이들의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우울감, 흥미상실의 증상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소아 나름대로의 특이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판단이 어렵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의 우울증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더욱 중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과 양재원 교수는 "아이들이 이전과 다르게 짜증, 예민한 기분을 보이고 집중력 장애, 학습 능력 저하와 더불어 복통, 두통과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면, 소아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하며 "특히 등교를 거부하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것"을 권했다.
청소년에서도 우울증은 성인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우울 감정이 감추어진 형태, 즉 가면성 우울(masked depression)의 형태로 표출된다. 가면 우울증은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우울한 기분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우울증의 한 형태다. 무단결석, 게임중독, 가출, 비행 등의 행동문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신체 증상 호소, 성적 저하로 위장되는 등 다양한 증세로 표현된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부모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우울증을 가진 소아청소년의 70%에서 자살을 시도하는데, 청소년기는 충동성이 강하게 작용하여 순간적으로 행하는 자살 기도율이 가장 높은 시기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자녀의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평소 자녀의 심리상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대화의 채널을 유지하고, 평소에 아이가 자신의 기분 상태를 부모에게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정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만성화될 가능성도 높지만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약물치료,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의 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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