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에 진열된 최신 명품 가방을 보니 나도 모르게 침이 흘렀다”는 여성들의 하소연이 실제 사실로 드러났다.
학술지 ‘소비자 조사(Consumer Research)’에 최근 온라인으로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현금이나 멋진 새 차 등과 같은 물질적인 재화를 갈망할 땐, 맛있는 음식 못지 않게 침이 흐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담당한 노스웨스턴 대학 데이비드 갤(David Ga) 교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돈을 실제 약(drug)처럼 개념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갤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치과용 구강 티슈를 입에 물고 있게 한 다음 화폐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의 돈을 응시하는 동안 일부 참가자들에게는 ‘강력하다’는 느낌을 가져보라고 지시했고, 나머지 일부 사람들에게는 ‘나는 파워가 없다’는 생각을 가져보라고 말했다. 그 뒤, 입에 물고 있게 했던 구강 티슈를 빼내어 참가자들이 흘린 침의 무게를 잰 결과, 파워가 없다고 인식한 그룹만 침을 흘린 것으로 조사됐다. 갤 교수는 “사람들은 매우 높은 목표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물건들을 갈구할 땐 먹을 수 없는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침을 흘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돈 외에 ''사랑(Romance)''도 명품만큼이나 침을 흘리게 하는 촉진제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번째 실험에서 갤 교수는 일련의 남성들에게 멋진 최첨단 자동차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보여주기 전, 남성들 중 일부에게 아름다운 여성들의 사진을 먼저 보여준 뒤 어떤 여성과 데이트하고 싶은 지 잘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다른 그룹의 남성에게는 그저 어떤 스타일로 이발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짝 지을 이성을 생각하게 한 남성 그룹이 이발을 생각한 남성 그룹보다 침을 더 많이 흘렸다.
갤 교수는 “사람들이 고가의 송이버섯이건, 싸구려 장신구이든지간에, 물건을 갈망할 때 침을 흘리는 행동은 두뇌의 보상 시스템에서 기인하는 신경학적 경로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헬스데이가 2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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