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장마비 환자들이 약을 무료로 처방 받을 때 본인 부담금을 지불할 때 보다 처방약 복용률이 높으며 이는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낮추고 환자들의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재한 하버드 의과 대학의 약물역학 및 약물경제학 코드리(Niteesh K. Choudhry)부교수는 심장마비 환자들이 처방약을 무료로 지급받을 때 처방약 복용률이 약 4~6% 상승했으며 환자들이 평균 약 500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본인부담금이 제외되었을 때 심장마비 환자들의 처방약 복용률이 증가하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한 차례의 심장마비 후 병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 6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은 처방약을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게 하고 두 번째 그룹은 본인부담금을 계속 지급하게 했다. 실험에서 사용된 처방약은 환자들이 그 전까지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것으로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는 의약품들이 포함되었다.
그 후 연구팀은 각 그룹의 처방약 복용률, 심장혈관 관련 질병(심장마비 재발, 협심증, 심부전, 뇌졸중 등)의 발생빈도 및 전반적인 의료비 지출을 조사했다. 그 결과 본인부담금 그룹의 처방약 복용률은 36~49%, 무료지급 그룹은 이보다 4~6%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혈관 관련 질병의 발생률의 경우 무료지급 그룹에서 11%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장마비 환자에게 처방약을 무료로 지급하는 것은 국가 건강보험의 지출을 늘리지 않으며, 환자 본인의 의료비 지출은 2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드리 박사는 “심장마비 환자들이 비용, 부작용, 처방약 복용에 대한 부담감과 같은 다양한 이유로 처방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심혈관 관련 질병의 발생빈도를 높이기 때문에 국가 건강보험에 연간 수 천억 달러의 부담을 준다”며 “따라서 처방약 미복용은 국가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순환기내과 교수이자 미국심장협회 대변인 그레그(Gregg C. Fonarow) 박사는 “퇴원 후 많은 심장병 환자들이 필요한 약을 처방 받지 않거나 복용을 중지하고 있는데 이는 치명적일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온라인 판에 개제되었으며, 미국 의학 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14일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