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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5개월짜리 아기도 ‘공명정대함’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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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 최고관리자 등록일 2011.11.21 조회수 16304

아기들은 공평함, 이타심 등과 같은 개념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형성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구를 이끈 미국 워싱턴 대학 심리학과 제시카 소머빌(Jessica Sommerville) 교수는 “15개월 된 아기들은 음식을 공평하게 분배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공명정대함, 이타심과 같은 개념의 형성은 자신의 소유물을 서로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15개월 된 아기들을 부모와 함께 앉혀 놓은 2가지 종류의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하나는 사람들에게 과자를 똑같이 나눠 주거나 혹은 불공평하게 나눠주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도 음식의 종류만 과자 대신 우유로 바뀌었을 뿐 내용은 유사했다. 그 결과, 아기들은 화면 속의 참가자가 보다 많은 과자(혹은 우유)를 지급받을 때 더 오랫동안 지켜보는 경향이 있었다.
소머빌 교수는 “아기들은 음식이 공평하게 분배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과자와 우유를 지급받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공명정대함과 이타심과의 상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47명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또 다른 실험을 해 보았다. 아기들에게 평범한 레고 블록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레고 인형 둘 중에서 하나씩만 고르게 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아기의 3분의 1은 자신들이 고른 장난감을 서로 바꿔가며 놀았고, 다른 3분의 1은 자신들이 선택하지 않은 장난감들끼리 서로 공유했다. 마지막 3분의 1 아기들은 장난감을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음식과 장난감 두 가지의 실험에 관해 비교한 뒤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자신들이 선택한 장난감을 서로 공유한 아기들의 92%는 앞서 실시한 과자와 우유 분배 실험에서 음식이 불공평하게 나눠지는 모습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둘째, 자신들이 선택하지 않은 장난감을 서로 바꿔가며 가지고 논 아기 그룹에서는 86%가 음식이 공평하게 분배될 때 보다 관심을 가졌다. 연구팀은 전자의 아기들을 ‘이타적인 공유자(altruistic sharers)’라고 이름붙였고, 후자의 아기들을 ‘이기적인 공유자(selfish sharers)’라고 불렀다.

소머빌 교수는 “이타적 공유자 그룹의 아기들은 음식을 분배함에 있어 공평하지 못할 때 매우 민감했고, 반대로 이기적 공유자 그룹의 아이들은 그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아이들에게 공유와 협조 등의 개념을 강화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으며, 헬스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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